
네덜란드에서 거주한지 벌써 5년차에 접어든다. 네덜란드는 네덜란드어(더치:Dutch)가 엄연히 존재하는 비영어권 국가이지만, 여타 북유럽 국가들처럼 외국인들이 일상 생활에서 영어를 사용하여 생활하기 매우 편한 나라 중 하나이다. 그만큼 슈퍼마켓이나 카페 등 일상적인 공간에서 네덜란드 사람들이 거리낌 없이 영어로 전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영어를 못한다는 것에 대한 수치심도 상대적으로 낮은 나라라는 점이 흥미롭다. '나 영어 잘 못하지만-'이라고 말한 뒤에 아는 영어를 총동원해서 설명해주려는 사람을 많이 봐왔기 때문일까?)
개인적으로 비영어권에서 영어를 사용하는 느낌은 굉장히 편안하다. 왜냐하면 그 누구도 '정답'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누구나 다 조금은 '틀린' 영어를 구사하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완벽한 어법과 단어를 사용해야한다는 압박이 덜하다. 물론 캐나다, 영국, 호주, 미국 등 영어권 국가에 있었더라면 영어를 조금 더 '완벽'하게 배울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경우, '완벽하게 말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압박에 나는 눌려버렸을지도 모른다.
신기한 점은, 이렇게 '완벽한 영어를 구사해야한다'는 압박이 상대적으로 덜한 환경에 놓이고 나자 나는 영어를 조금 더 편하게, 나의 것으로 자유 자재로 구사하고 싶은 동기가 생겨났다. 그래서 네덜란드에 온지 3년 차가 된 작년부터 조금씩 다시 영어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내가 주로 관심을 가졌던 분야는 1) 다양한 표현 방식 2) 어휘력 3) 네이티브들의 구어체 리스닝 실력은 높이는 것이었는데 매일 하고 있는 '공부법'을 오늘은 소개해보고자한다.
'공부법'이지만 '공부법'이 아닌 이유는, 내가 따로 크게 시간을 할애해서 마음을 다잡고 책상 앞에 앉아서 공부를 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샤워하거나 밥 먹을 때, 이동을 할 때 등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서 주로 듣거나 주절주절 혼잣말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1. EBS 반디
EBS반디
PC에서도 모바일에서도 EBS라디오를 언제나 반디와 함께 즐기세요!
www.ebs.co.kr
내가 처음으로 수능 점수 목적이 아닌 영어공부를 하기 시작한 것은 20살이 되던 해 봄이었다. 대학을 막 입학한 새내기였지만 나는 어떻게 해서든 1학기 휴학을 하고 어딘가로 멀리 떠나고 싶었었다. 그러려면 일단 영어가 뒷받침되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때 알게된 것이 EBS의 입이 트이는 영어라는 프로그램이다. 약 2-3달 정도 네이버 카페를 통해 입트영 영어 스터디 그룹을 찾아 토즈라는 모임 공간에서 주말 마다 한번씩 모임을 통해 영어 말하기 연습을 했었었다. (요새도 있으려나?)
영어로 업무를 볼 수 있는 실력이 된 지금 내가 왜 다시 입이 트이는 영어를 찾게 되었는지 묻는다면, 어느 순간부터 내가 쓰는 표현들이 매우 뻔한 어구들로 이루어져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내 영어는 일상생활용 혹은 논문을 읽고 쓰는 용으로나 적합하지 비지니스 영어로 확장할 필요도 느끼고 있었다.
그렇지만 마땅히 공부를 할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조금 더 다양한 표현력을 키우고 싶었지만, 미드에서 나오는 표현들을 받아적어가면서 공부를 하기에는 내가 좀 멀리왔다고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때 우연히 'EBS를 다시 들어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에 앱을 검색해보았다. 그때 찾은 앱이 EBS라디오 반디이다.
앱을 깔고 듣기 시작했던 프로그램은 '김과장 영어로 날다'라는 비지니스 영어 전문 프로그램이었다. 공익 방송이라고 하기에는 아까울 정도로 업무에 사용할 수 있는 찰떡같은 표현들이 많이 나왔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개편 때에 이 프로그램이 사라지고 말았다. 그래서 다시 듣게 된 방송이 입이 트이는 영어이다.
입이 트이는 영어는 벌써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굳건하게 자리를 지켜온 프로그램이다. 선생님들간의 케미도 정겹고, 실생활에서 써볼 수 있는 표현들 위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나 토요일에는 그 주에 나왔던 내용들을 다시 듣고 주요 문장을 3개씩 정리해서 복습하는 시간이 마련되어 있는데 매우 쏠쏠하다. 그래서 매일 들으(려고 노력하)면서 내가 자주 쓰지 않는 새로운 표현들을 1-2개 건지는 것!을 목표로 듣고 있다.
2. Vocabulary App
Vocabulary - Learn New Words
Looking for tips for improving your vocabulary? Whether you are trying to strengthen and broaden your vocabulary for school or personal growth, the key is a commitment to regularly learning new words. Why expand your knowledge and use of words? You'll b
apps.apple.com
그 다음으로 내가 설치한 앱이 바로 위의 Vocabulary 앱이다. 사실 영어 단어를 공부하기 위한 앱은 세상에 차고 넘쳐났다. 중요한 것은 나에게 맞는 앱이 무엇인지를 알고 이를 찾아내는 것이다.
내가 이 앱을 사용하기 시작한 이유는 여타 앱들과 달리 무료였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한번 사용해본 이후에 앱을 삭제하기 않고 계속 사용하고 있다. 그 이유는
1) 선택할 수 있는 단어의 레벨이 다양하다. (GRE 수준의 단어들로 레벨을 선택할 수도 있다.)
2) 알림 기능으로 한 단어씩 시간에 맞춰 받아볼 수 있게 되어있다.
3) 단어에 해당하는 페이지 구성이 깔끔하며
4) 각 단어 당 설명이 간결하고
5) 단어 발음을 그때 그때 들어볼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단어를 3개 이상 연이어 보려고 하면 광고창이 올라와서 요새는 유료결제를 할까 고민도 하게 하지만 일단은 계속해서 사용해보고 있는 중이다. 이렇게 '보는 것'만으로 얼마나 도움이 될까? 싶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나같은 경우, 한 단어를 10분동안 100번을 보는 것보다 한달에 걸쳐 100번을 보는 것이 더 머릿속에 잘 들어온다. 그렇기 때문에 역시나 위의 반디 앱과 마찬가지로 '가볍게' 머릿 속에 단어를 흘깃 보여준다는 데에 의의를 두고 있다.
누차 강조하지만 사람마다 효율적으로 정보를 습득하는 방식이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다양한 앱을 사용해보고 나서 자기에게 맞는 단어앱을 찾는 것을 추천한다. (가령 이런 기사를 참고해보는 것도 좋을 듯: Want a Bigger Vocabulary? Try These 7 Mobile Apps)
다음 편에는 내가 관심을 가지고 듣는 팟캐스트와 영어 말하기 연습법을 공유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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